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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접촉 이모저모/김령성 상기 南측 굳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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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접촉 이모저모/김령성 상기 南측 굳은표정

입력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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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은 2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25분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다.오전11시25분께 회담이 끝난 직후 남측 기자단이 회담장으로 들어가자 북측 김령성단장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는가 하면 남측 서영교(徐永敎)통일부국장 등의 표정도 굳어 있어 “얘기가 잘 안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 대표단은 기자단을 의식했는지 곧바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표정관리’를 했다. 김령성단장은 접촉 결과를 묻는 남측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며 남북 양측은 6월 정상회담에 필요한 절차문제를 내달 3일 3차 접촉에서 합의키로 했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과 취재진은 오전 11시37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다.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20분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에 도착, 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한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남측 정부대표단이 북측 지역에 간 것은 1994년7월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경호실무자 접촉 이후 5년9개월만의 일.

김령성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통일각 현관에서 미리 기다리다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양대표가 “날씨가 좋아졌다”고 인사하자 김단장은 “남측 대표단이 오니 비가 뚝 멎었다”며 화답했다.

오전 10시에 회담장에 각각 입장한 양측 대표단은 “1차 준비접촉 후에 이웃을 만났더니 모두 김단장선생의 인상이 좋고 말씨가 부드럽다고 하더라”(양대표) “지나친 과찬”(김단장) 등의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양측은 수행원 3명씩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북측은 회담장 탁자 위에 자개 필통과 ‘영광’ 담배, 성냥갑, 재떨이, 볼펜 등 필기도구를 마련해 놓았고 회담장 밖 대기실에는 남측 기자들을 위해 오미자단물 룡성맥주 등의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 놓았다.

북측 기자들은 남측 기자단에 “준비접촉때마다 단비가 내려 앞으로는 ‘비(雨)회담’이라고 불러야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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