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합병증 없으면 정상분만 가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합병증 없으면 정상분만 가능

입력
2000.04.28 00:00
0 0

고령임신최근 전반적인 경제력 향상과 함께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급속히 늘고 있다. 여성들의 자아 실현 욕구가 증가한데다, 현대 사회가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만혼(晩婚)도 증가하고 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나 결혼하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출산을 늦추는 여성들이 많다.

■35세 이상은 고위험 임신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선 고령(고위험) 임신부를 35세가 넘어 임신한 경우로 정의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2.0%로 보고된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삼성제일병원 자료에 따르면 1993년 9.3%에서 1999년 11.3%로 크게 늘었다.

조사 결과 고령 임신의 원인은 늦은 결혼과 계획 임신이 약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임 등으로 늦게 임신을 한 경우가 약 30%, 불임으로 고생하다 뒤늦게 아기를 가진 경우가 18-20% 정도로 나타났다.

■임신중독중, 난산, 조산의 위험 증가

임신부의 나이만으로 고위험 임신이라고 단정하기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 임신부에서는 자궁근종, 태아위치 이상, 난산, 제왕절개 분만,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위험이 더 높다. 기형아 출산과 신생아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등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40대에는 고혈압, 당뇨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 35세 이상 임신부 10명 중 1명꼴로 생긴다. 이는 35세 미만 임신부보다 2-4배 가량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고령 임신부는 성인병에 대한 철저한 산전(産前)관리가 필수적이다. 젊은 임신부도 마찬가지지만 임신 전에 다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한 후 임신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초산인 경우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 없으면 정상분만 가능

고령 임신부는 제왕절개술로 분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나이가 많아도 얼마든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만큼 합병증이 없는 고령 임신부는 정상 임신에 준해 분만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신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25세 때 가장 높다가 30세가 넘으면 점차 떨어진다. 문제있는 태아를 임신할 가능성도 나이와 함께 증가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염색체 이상. 예를 들어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 지능 저하, 선천성 심장병 등 여러 가지 기형을 동반하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40세 임신부는 30세에 비해 9배 정도 높다.

난자가 노화해 생식세포 분열 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35세가 넘으면 에드워드증후군, 파토증후군 등 다른 염색체 이상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거대아 출산 가능성이 높은 임신성 당뇨나 부종이 생기는 임신중독증에 걸릴 가능성도 젊은 여성보다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따라서 고령 임신부는 철저하고 규칙적인 산전진찰과 유전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 태아안녕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또 아기를 갖기에 앞서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병이나, 자궁근종, 당뇨, 고혈압 등을 적절히 치료한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양재혁·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