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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부총재경선 미어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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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부총재경선 미어터진다

입력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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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부총재 경선 시장이 미어 터지고 있다. 4, 5선 의원 대다수가 부총재 경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3선과 재선 일부 의원도 출사표를 이미 던졌거나 도전장을 낼 태세다.직·간접적으로 부총재 경선 의사를 밝히거나 의향을 띄우고 있는 4, 5선 의원의 수는 줄잡아 15명 정도. 4, 5선 의원의 전체 수가 24명이니, 3명중 2명은 부총재 경선에 나서는 셈.

3선 가운데서도 이부영 총무 등 2~3명이 경선 참여 의사를 갖고 있고, 재선 중에는 27일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용갑 의원과 박근혜 부총재 등이 후보 대열에 올라 있다.

부총재 경선 시장이 이처럼 초 과밀 상태가 되고 있는 것은 자리 자체가 갖는 중요성 보다는 면 세우기의 필요성 탓이다. 영남지역의 모 중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여실히 나타났지만,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바꿔’욕구는 더욱 강렬해 질 것”이라며 “4, 5선씩이나 되면서 부총재 경선에도 못 나갈 정도라면 지역구민들에게 체면이 서겠느냐”고 말했다.

경쟁자가 많다 보니 부총재 수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신경전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총재실 관계자들과 실무진은 현행 12인 이내로 돼 있는 부총재 숫자를 가급적 유지하되 6-7명은 경선, 3명가량은 총재 지명, 나머지 3자리 정도는 영입인사 몫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 예비주자들은 “경선이면 경선이고, 지명이면 지명이지 그런 식의 선출 방법이 어디 있느냐”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부총재 수도 현행보다 늘리는 쪽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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