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종신 상원의원인 전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면책특권 박탈여부를 심리하기 위한 첫 공판이 26일 수도 산티아고 항소법원 법정에서 진행됐다.오는 29일까지 3일동안 계속될 이번 공판에서 재판부가 칠레 연방법원의 후안 구스만 판사가 기소한 정치범 19명의 납치 및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 배후조종 혐의를 인정할 경우 피노체트는 종신 상원의원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잃게 된다.
피노체트가 면책특권을 잃으면 이번 공판의 초점이 된 사건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칠레의 인권단체와 군정시절 납치 및 고문, 살해 희생자 유족들이 제기한 92건의 인권유린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며, 이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노체트는 이날 공판에 불출석한 채 산티아고 근교 라 데에사의 자택에서 가족및 측근과 함께 머물면서 공판결과를 지켜봤다.
한편 이날 법정 주변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세력 및 인권단체와 군정희생자 유족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불상사가 속출했다.
/ 산티아고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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