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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가는 리펑 '역할'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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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가는 리펑 '역할'기대

입력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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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외무장관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간 협력의 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회담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특히 중국측은 회담의 성공을 위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건설적 역할’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다이방궈(戴秉國)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평양행이 예정돼 있어 중국이 이기회를 통해 북한이 남북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반응에는 자신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 안정이 긴요한데다 남북한 균형외교를 통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실리적 측면이 깔려있다. 그러나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이 남북관계에서 긍정적 역할을 계속할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날 회담은 1998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방중때 구축된 양국간 ‘21세기 동반자적 협력관계’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각종 경제협력과 함께 정치·군사분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양국 관계가 경제적 호혜와 정치적 선린 단계를 넘어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정빈(李廷彬)장관이 티베트의 종교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방한문제를 공식 거론한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이장관의 문제제기는 달라이라마의 방한불허에 대한 국내 종교계의 반발을 설명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이는 종교계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그의 입국을 불허할 수만은 없다는 정부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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