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의 화폐를 통합, 단일 통화를 사용하자는 논의가 공론화하고 있어 오세아니아 지역경제 통합 논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앤잭 달러’(Anzac Dollar)를 사용하자는 데 적극적인 쪽은 화페 통합으로 이득이 많은 뉴질랜드. 이미 뉴질랜드 의회가 특별위원회를 설치,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대학의 정책연구소(IPS)가 26일 통화 단일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 연구소는 뉴질랜드 경제 발전을 위해 그간 유지해온 독자적인 통화주권을 포기하고 호주 달러나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재계에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 기업 협의회의 의뢰로 이 연구소가 뉴질랜드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 기업인의 60%가 호주와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뉴질랜드가 현행 키위 달러를 포기하고 호주 달러나 미국 달러를 사용할 경우 아시아 경제위기와 같은 무역 충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며, 외국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촉진할 수 있고, 환율 변동 위험때문에 수출이 힘들었던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간 무역 거래비용의 절감등의 이점도 있다.
뉴질랜드 정부의 입장은 아직은 관망적이다. 마이클 쿨렌 재무장관은 “통화 통합은 정부의 의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논의할 가치가 있다”며 “정부는 논의과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앤더턴 경제개발장관은 “통화통합은 환율과 이자율 결정 등 국가경제 운용에 대한 주권을 넘겨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논의과정을 지켜보겠지만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입장은 분명치 않지만 민간에서는 통화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드니 맥과이어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베사네세는 “통화통합은 뉴질랜드에 더 득이 되겠지만 호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유로 통합에서 보듯 통화위험과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것은 항상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983년 경제협정 체결이후 투자와 무역이 크게 늘어났다.이달초에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호주와 뉴질랜드 주식시장 통합이 10-20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양국간의 경제관계는 점점 밀접해지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CFA프랑貨 8개국에 2004년까지 통합제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6개 회원국은 2003년까지 현재 각국이 사용중인 화페를 폐지하고 새로운 단일 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가나 나이제리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감비아 등 5개 영어사용국가와 불어사용국가 기네 등 6개국 정상들은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국가들은 단일 통화 구축을 위해 즉각 지역 중앙은행을 창설하고, 2003년까지 각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을 5% 이하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제리아 대통령은 “우리는 거대한 일보를 내딛었다”며 “이는 이미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미 프랑스의 지원을 받는 CFA프랑을 공용화폐로 사용하는 8개 불어권국가에 대해 2004년까지 화폐 통합을 하자고 제의했다. 8개국은 아이보리코스트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토고 베넹 기네비쏘 등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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