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7일 광주와 전주를 찾았다. 호남지역은 득표율이 5%에도 못미치고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부진한 ‘총선성적표’가 말해주듯 한나라당으로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전날 부산·경남 방문때처럼 뜨거운 열기를 찾아 볼 수는 없었지만 이총재는 이날 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의 관심에 용기를 얻은 듯 “내리막은 끝났고 오르막만 남았다”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이총재는 호남지역에서 출마했던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덕분에 전국 정당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달랜 뒤 당직 배정 등 호남 배려를 약속했다.
이총재는 특히 “이번에 호남지역에선 무소속이 당선되고 영남지역에선 지역감정에 호소한 민국당이 전멸했으며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에서 대패했다”고 지적, “호남에서도 우리 당에게 반전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청와대 김성재 정책기획수석의 지역감정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민감한 현지 정서를 감안한 듯 “표현 자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전문을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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