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011·017 경합 조건부승인 판정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정보통신 대전’이 본격화했다.
승인 조건으로 부여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 50% 미만 인하 조치로 PCS업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간의 한솔엠닷컴 인수전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경쟁, 하나로통신 지분경쟁 등 현안이 급속히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동전화시장 격전 신세기통신 인수로 이동전화시장을 평정하려던 SK텔레콤은 이번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57%인 점유율을 내년 6월말까지 50% 미만으로 낮추려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SK측은 일단 50% 미만 조건을 맞추면 내년 6월 이후에는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위안삼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한편 ‘공룡’ SK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해온 PCS 3사는 ‘점유율 50% 미만’이 내년 6월말까지만 적용된다는 점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나 SK의 시장점유율 인하로 새롭게 형성된 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어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솔엠닷컴을 둘러싼 한통과 LG측의 인수 경쟁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한통은 한동안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공기업이 수조원을 들여 민간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LG텔레콤은 이 틈을 타고 막판 뒤집기에 나서 한솔측과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솔측은 당분간 ‘양다리 걸치기’를 하면서 몸값 높이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여 결과를 쉽사리 점치기는 힘들다.
하나로통신 지분경쟁 가시화 이동전화시장에서 촉발된 ‘빅뱅 회오리’가 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하나로통신을 둘러싼 대주주들의 지분경쟁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LG. 데이콤 지분을 합쳐 하나로통신 총지분의 15.15%를 보유한 LG는 최근 LG화재를 통해 1,000만주(약 4%)를 추가로 매입해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IMT-2000 사업권 경쟁 정보통신부는 6월중 IMT-2000 사업자수와 선정방식 등을 결정한 뒤 연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IMT-2000 사업권 획득 경쟁에 뛰어든 곳은 한국통신, SK, LG, 하나로통신과 정보통신 중소업체들의 ‘한국IMT-2000컨소시엄’ 4개 그룹으로 각기 장비업체와 콘텐츠 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세(勢)불리기를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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