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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일일드라마 '좋은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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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일일드라마 '좋은걸 어떡해'

입력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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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사이’ 괜찮지 않나?” “‘러브 닷 컴’은 세련됐으나 시청자들이 무슨 뜻인 줄 모를거야!” “‘사랑 일번지’는 촌스러운 것 같애.”KBS 드라마국장, PD, 책임연출자(CP), 작가 등은 ‘해 뜨고 달 뜨고’ 후속으로 5월 1일부터 시작하는 일일 드라마 제목을 놓고 세 번을 번복했다. 난산끝에 최종 결정한 제목은 ‘좋은 걸 어떡해’(최윤정 극본, 김용규 연출). 제작진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제목 하나를 놓고도 이처럼 고민한다.

이 드라마의 야외 촬영이 25일 오전 11시 40분 경기 안양 평촌 신도시내 한림대학 성심병원에서 진행됐다. “정보석이 참 잘 생겼다.” “정선경은 너무 작은 것 같애!” 병원 환자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좋을 걸 어떡해’ 촬영은 계속됐다.

MBC 일일 드라마 ‘당신 때문에’가 50대 여고 동창생 세 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데 비해 ‘좋은걸 어떡해’는 세월이 한참 흐른 뒤 확연히 변한 ‘아줌마’로 다시 만난 50대 여중 동창생 네 명과 그들의 자식들이 펼치는 결혼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

“전체적으로는 즐겁고 건강하게, 그리고 멜로 부분은 뜨겁게 그리겠다”는 작가 최윤정의 설명처럼, 50대로 출연하는 박정수 양희경 윤미라 김자옥은 전형적인 아줌마로 즐겁고 건강한 가족상을 그려 나간다. 반면 이들의 자식으로 출연하는 젊은 연기자 정보석 구본승 정선경 이민형은 짝을 이루는 멜로 부분을 맡는다.

각기 학력과 남편의 지위가 다르듯 50대 동창생 네 명의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은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다.

백수인 딸(이민형)을 지위와 조건이 좋은 남자에게 시집 보내려는 양희경, 의사인 아들(정보석)이 이혼녀와 결혼하려는 것을 결사 반대하는 박정수 등은 우리 어머니의 솔직한 모습들이다.

이 드라마의 승패는 지위나 조건보다는 이혼녀라도 사랑한다면 배우자로 정하는 요즘 자식들의 변한 의식에 적응과 화해를 해나가는 어머니들의 미묘한 심리 묘사가 진부하지 않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

트렌디 드라마나 시트콤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홈 드라마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장르일 수 있지만 삶의 진정성과 가정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청률을 의식해 홈 드라마가 젊은이 위주의 멜로 드라마로 전락하는 경향이 짙다.

‘좋은 걸 어떡해’도 자칫 멜로 드라마로 빠질 요소들이 많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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