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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벤처-전통기업 접목으로 相生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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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벤처-전통기업 접목으로 相生을

입력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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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 언론을 뒤덮고 있는 ‘벤처 영웅담’을 바라보는 중소기업인들의 마음은 허탈하다. 이들 기업인들은 사업에 대한 남다른 고집과 애착을 갖고 온갖 어려움을 인내하며 우리경제의 튼튼한 기반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과 디지털로 대표되는 변화의 물결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나 생산구조를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풍조를 낳고 있다.인터넷 쇼핑몰이 훌륭하고 경쟁력있는 제품의 뒷받침없이는 성공할 수 없듯이 벤처산업 성공의 이면에는 전통기업들의 존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그럼에도 작금의 상황에서는 벤터산업에만 지나친 관심이 집중된 나머니 일부 벤처가 터무니없이 고평가되고, 불성실한 전통기업이 건전한 중소기업보다도 나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기업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반(反)벤처정서와 함께 자포자기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소외된 전통기업들을 벤처정신에 접목시켜 경제 전체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전통기업은 부족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벤처산업으로 부터 수혈(輸血)하고, 벤처산업은 필요한 경영능력과 유통망 등을 전통기업에게서 제공받는 제휴와 협력을 통해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책은 벤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또 정책수행을 뒷받침한 관련기관들도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이에 덧붙여 앞서가는 벤처산업이 기존산업과 경영, 기술, 아이디어 측면에서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어느 정도의 기술력도 확보했으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술을 개발하려는 과감한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 따라서 벤처에 관심있는 대학이나 창업보육센터가 그들이 보유한 창의력과 기술력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창업초기에 있는 벤처기업을 기술개발이 필요한 전통기업들과 접목시켜 주는 것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전략적 접근이라 하겠다. 여기에 기술신용보증기금은 그동안 쌓아온 전통기업과 벤처기업의 지원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벤처 네트워크와 중소기업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이같은 정책적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날 우리경제를 지탱해 온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찾도록 해 벤처기업과의 균형발전을 도모하지 않고는 진정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경제저력 키우기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김병균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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