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판문점 2차준비접촉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에서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정상회담 의제 및 절차 등에 관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그리고 있는 정상회담의 밑그림이 드러나는 셈이다. 따라서 양측의 본격적인 이견 절충은 2차 접촉부터 시작된다.
남측 당국은 1차 접촉에서 북한이 과거 대화방식을 지양하는 새로운 대화풍(風)을 언급, 대체적으로 2차 접촉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북측이 1차때 국가보안법과 주한 미군문제를 시사하는 듯한 ‘근본문제’를 언급하고, 그후 관영매체를 통해 장기수문제 등 껄끄러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잠재적 변수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 당국은 2차 접촉에서 북한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몇갈래로 가정해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남측이 1차 접촉에서 제시한 입장에 상응해 북한이 의제, 절차 등에 관한 자신들의 카드를 공개할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의제와 왕래절차, 회담 형식 및 횟수 등에 관한 북측의 입장이 개진되면서 절충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또 남측 입장을 존중해 북측이 남북경협, 이산가족문제 등 의제선정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회담의 급진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북측이 ‘민족대단결 10대강령’ 등을 기초로 근본문제를 집중제기, 우리측 현안 논의 입장과 맞부딪칠 경우 난항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북측은 근본문제 카드를 회담틀내의 실리확보차원에서 구사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북측이 왕래절차 등 실무절차 문제만을 언급하고 의제 합의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남측은 의제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노출될 경우 양측간 차이를 인정한 뒤 의견접근이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간극을 좁힌다는 자세를 견지할 방침이다.
또 북측이 ‘절차 우선 협의’ 입장을 보일 경우에도 일단 수용하면서 경협 등의 의제를 다룰 별도 대화채널을 가동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하는 등 유연한 입장으로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