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에 인디언 출신 선수가 90여년만에 나타났다. 뉴욕 양키스의 불펜투수 대럴 이너슨(28). 4년 넘게 마이너리그를 맴돌던 그는 좌완에이스 앤디 페티트가 허리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24일 메이저리거가 됐다. 조 토레 감독은 이 풋내기를 하루만에 실전에 투입해 강한 기대감까지 표시했다.25일 캔사스시티 로얄즈에 7-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선발 멘도사를 구원한 그는 데뷔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6일까지 4이닝동안 1실점하며 방어율은 2.25. 189㎝의 큰 키에서 뿌리는 빠른 볼이 주무기인 그는 미국 위스콘신주 라인랜더에서 30마일쯤 떨어진 몰레이크인디언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치퍼우족이다.
인디언 어머니와 노르웨이계 아버지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타고난 야구광이었다. 아버지손에 이끌려 집 근처 시카고 커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경기를 관람했으며 대학팀에선 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양키스는 그를 199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98년에 어깨수술로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재활에 성공,메이저리거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출현으로 1910년대 중반을 끝으로 사라졌던 인디언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재등장한 셈이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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