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달인’ 하석주(32·비셀 고베)가 해냈다.후반 교체투입된 하석주가 후반 33분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쪽에서 20㎙ 왼발 강슈팅으로 굳게 잠긴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평가전 이후 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단 하석주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면서도 탁월한 골결정력으로 고비마다 골을 선사했다.
이번 골까지 포함해 A매치 87경기에서 23골. 허정무감독은 평소 “하석주는 단 20∼30분만 뛰어주어도 큰 힘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비중이 큰 대표팀의 맏형이다.
하석주 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98프랑스월드컵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한국 역사상 월드컵 선취골을 뽑아냈던 장면. 하지만 곧장 백태클로 퇴장당해 국민을 ‘웃다 울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전방 오른쪽 지역 프리킥은 ‘하존’으로 불릴 만큼 하석주는 아시아 최고의 프리킥 명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하석주는 지난해 김도훈(전북)과 호흡을 맞추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올시즌 J리그 7게임에서 1어시스트에 그치고 있어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날 천금같은 결승골로 J리그에서의 부진을 고국에서 한 방에 날려버렸다.
MVP로 선정돼 산삼을 선물받은 하석주는 “올림픽팀의 2연패를 설욕해 정말 기쁘다.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한국축구의 대를 이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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