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시 한번 극일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한국은 2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보고테크 한일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왼발의 달인’하석주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있는 일본의 조직력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김태영의 퇴장으로 빚어진 위기상황을 딛고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 잠실을 찾은 7만관중을 환호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 전반
0-20분 피차 잘 아는 처지에 탐색전을 오래할 필요는 없었다.
전반 3분 일본 공격형 미드필더 나나미는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첫 포문을 열었지만 크로스바를 훨씬 넘어갔다.
1분뒤 김도훈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 왼쪽으로 비켜갔다. 결정적인 기회는 18분 한국이 먼저 잡았다.
강철이 오른쪽 코너에 띄워준 볼을 유상철이 노마크찬스서 논스톱슛을 날렸으나 나라자키의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20-45분 일본의 반격은 불과 2분뒤 시작됐다. 한국진영 오른쪽에서 코너킥한 볼을 이토, 나카타가 연속슛을 날렸지만 수비에 걸렸다.
일본은 1분뒤 나카타가 왼쪽구석에서 센터링한 볼을 모치즈키가 오른발슛했으나 홍명보의 수비에 걸려 한숨을 돌렸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25분 중앙에서 찔러준 볼을 강철이 쓰러지며 오른발슛,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29분 유상철이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수비 핫토리의 호수비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이후 15분은 소강상태로 흘러갔다.
◆ 후반
0-20분 일방적인 일본의 페이스. 일본은 시작하자마자 나카타의 센터링을 모치즈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고 5분 나나미의 결정적인 기회도 김용대의 선방에 걸렸다.
8분과 10분에도 역시 나카타의 단독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과 이나모토의 패스를 받은 나카타의 슛이 사이드로 빗나갔다.
12분에는 나나미의 위협적인 프리킥이 이어졌다. 한국은 6분과 13분 최용수와 노정윤을 투입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20-45분 27분 김태영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숫적인 열세까지 입게 된 한국의 열세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방에 최용수만 남겨둔채 전원 수비에 가담, 슛기회를 거의 잡지못했다.
하지만 한번의 기회가 승부를 갈랐다. 33분 윤정환이 아크정면에서 짧게 패스한 볼을 하석주가 논스톱 왼발슛, 볼은 일본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반대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본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홍명보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강철-유상철로 이어지는 오른쪽 공격에만 지나치게 치중, 찬스를 제대로 잡지못했고 후반서도 미드필드를 생략한채 긴패스에만 의존하는 단편적인 공격으로 일관했다.
또 미드필드진의 창조력부족도 더욱 보완해야할 과제로 드러났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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