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성재 정책기획 수석의 ‘지역주의’ 발언을 둘러싸고 26일 여야가 첨예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주간조선에 실린 김수석의 인터뷰 내용중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의 단결은 정의이지만, 머조리티(majority·다수)의 단결은 불의”라는 대목에 대해 “궤변을 동원한 교묘한 지역 감정 조장 발언”이라고 비난했다.권대변인은 “호남(소수)=선, 영남(다수)=악이란 발상을 하는 인물이 청와대에 있는 한 지역감정 치유는 요원하다”며 “신 지역주의 선동자인 김수석은 교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수석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극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터뷰를 했으나 거두절미하는 바람에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며 “흑인과 백인, 노동자와 기업주, 여성과 남성처럼 차별당하고 권리를 빼앗긴 전자의 단결과 차별하고 지배한 후자의 단결은 다르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권대변인의 지적에 대해 반성은 커녕 엉뚱한 논리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김수석의 논리대로라면 호남은 영원한 피압박 민족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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