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6월 12일까지 ‘선생님, 학생, 교과서 기획전’이 열린다.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의 학창시절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1960, 70년대 낡은 교과서는 물론, 과목마다 내용이 달랐던 공책, 너무 작아보이는 책상과 걸상 등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됐다. 당시 비좁았던 교실과, 아이들의 유일한 여가공간이었던 만화방도 재현했다. ‘가르침과 배움의 역사’라는 주제에 걸맞게 조선시대와 근대의 교육풍습을 알 수 있는 여러 자료들도 전시됐다. (02)734-1346
이밖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좋은 전시회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제1회 서울어린이 그림잔치 ‘토끼와 잠수함전’(25-5월 18일)이 있다. 어린이와 교사, 작가가 삼위일체가 돼 전시장을 입체적으로 꾸몄다.
관람객이 감상 차원을 넘어 체험하고 창작할 수 있다. 전시작은 입체, 평면, 설치, 사진, 영상 등 미술장르를 두로 포함해 자그마치 5만여점. 서울시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자화상이 5만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석고와 점토놀이, 사진 찍어주기, 얼굴 페인팅 등 다양한 놀이코너도 마련돼 넓은 미술관 야외공간과 더불어 가족나들이에 딱 좋다. 무료 입장.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매일 분수대에서 초등학생 및 가족 단위로 야외개방 실기장에서 ‘1일 미술교실’을 연다. 풍경화, 판화, 드로잉, 조소 등 관심있는 분야별로 전문강사의 실기지도도 곁들여지며, 재료는 미술관에서 지급한다. 참가비는 무료. ‘그림 속 보물찾기’등 푸짐한 선물도 마련된다. (02)2188-6068
예술의전당은 5월 3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고구려 철갑 기병대전’을 연다. 고구려 최강의 정예부대였던 철갑기병대의 용맹스런 모습이 애니메이션사 오돌또기의 그림으로 재현되며 활 칼 창 갑옷 투구등 육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당시 유물 30점도 전시된다.
5월 5일 오후 2시 미술관앞에서는 고구려 전통 검무예 시연이 개최된다. (02)580-1300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음악회
KBS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날 특별음악회로 ‘동물 이야기’를 준비했다. ‘개고리타령’등 민요와 관현악곡 ‘오리가족의 행진’, 공옥진 할머니의 ‘동물춤’, 북청사자놀이의 사자춤 등 우리가락과 춤으로 한바탕 벌인다. 5일 오후 3시 KBS홀. (02)781-2242
부암아트홀의 어린이날 음악회는 3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 유치원 꼬마들의 노래, 마림바로 연주하는 클래식소품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다.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02)391-9631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음악회는 세 가지. 오후 3시, 리사이틀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이기정씨의 유아를 위한 클래식음악회(02-2235-8955)가, 콘서트홀에서는 디즈니콘서트(02-580-1300)가 동시에 열린다. 유아 클래식음악회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음악과 이야기, 영상이 어울린다. 디즈니콘서트는 디즈니 만화영화 주제가와 동요, 클래식 소품, 합창, 무용으로 펼치는 신나는 음악회다. 저녁 7시,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02-3471-4718)는 콘서트홀에 음악동화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정치용 지휘, 이금희 해설로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어린이날에 앞서 지휘자 금난새씨의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02-598-8277)이 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빠와 아들이 꾸미는 정겨운 음악회도 있다. 1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할 미국 피아니스트 피터 사이먼과 아들 샐링(13).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아, 재미있는 음악과 유머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02)545-2078
■무용
서울발레시어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3-7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루이스 캐롤의 원작 소설을 안무가 제임스 전이 발레로 만들었다. 원작과 달리 이번 무대의 앨리스는 TV 화면 속으로 들어가 이상한 나라를 만나게 된다. 흰토끼, 쐐기벌레, 고양이, 공작부인 등 친구들은 그대로다.오후 3시·6시, 3일 오후 6시, 4일 오후 3시. (02)582-9498
국립국악원 ‘꿈동이의 이야기숲 나들이’는 국악기 연주를 깔고 춤과 노래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무대다. 마해송의 ‘바위나리와 아기별’ 등 아름다운 동화와 동시를 현대무용·한국무용·발레의 세 가지 빛깔로 펼친다. 테크노 리듬에 덩실덩실 춤, 가야금 가락에 발레, 해금 선율에 현대무용이 어우러지는 별난 무대로, 3-5일 오후 7시 30분(5일 오후 3시·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볼 수 있다. (02)580-3300
5-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서울세계청소년무용축제’는 여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춤을 통해 우정을 다지는 행사다. 한국의 초·중등 7개 학교와 슬로베니아·싱가포르·일본·핀란드·인도·중국·폴란드에서 한 팀씩, 총 13개 단체가 참가한다. 실내공연 오후 3시·5시, 야외공연 오전 11시 .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주최. (02)325-5702
서울시무용단이 마련한 ‘동화의 세계로 떠나는 무용여행’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콩쥐팥쥐전’ ‘선녀와 나무꾼’을 춤으로 꾸민 것. 2-5일(2·4일 오후 5시, 3·5일 오후 2시·5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 올라간다. (02)3991-639
오미환기자
mhoh@hk.co.kr
■어린이 만화영화 '티거무비'
통통 튀는 호랑이 티거는 곰돌이 푸와 단짝. 그가 어느날 살던 ‘100 에이커 숲’을 떠나 모험을 시작한다. 이 세상 어딘가에 가족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러나 어디에도 가족은 없다. 실망한 티거. 친구들이 변장을 하고 나타나 위로해 주지만 소용없다. 이번에는 친척을 찾아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떠나는 티거. 친구들이 그를 찾아 나선다.
1966년부터 1983년까지 4편의 단편 ‘곰돌이 푸’시리즈를 내놓은 월트디즈니가 17년만에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300명의 미국, 영국, 일본의 애니메이터와 아티스트들이 2년동안 작업에 참가했고, ‘메리 포핀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리처드와 로버트 셔먼 형제가 주제가 6곡을 작곡했다. 티거와 푸의 목소리 연기는 짐 커밍스.
‘포카혼타스 2’의 스토리 보드를 담당했던 준 폴켄스타인 감독은 영화의 감동을 깊게 하기 위해 티거의 성격을 보다 복잡하게 설정했고, 각본에 자신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집어 넣었다. 주변의 소중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그것이 마지막 진정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들이야말로 ‘가족’이란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게 한다. 디즈니 특유의 섬세한 인물과 동작의 묘사가 엿보이고, 색의 밝기와 빛으로 4계절의 변화를 살렸다. 5월 4일 개봉.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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