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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기금 모금운동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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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기금 모금운동 활동 시작

입력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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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무속설화 ‘바리데기 공주’는 여아경시사상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는 바리데기 이야기는 그러나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대판 바리데기공주들을 돕기 위한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지난해 12월 6일 발족식을 가진 ‘한국여성기금추진위원회’가 1,0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이 활동을 시작했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7층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5월 집중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여성기금’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140여개 여성단체가 모두 나선데다, 이희호대통령부인(명예위원장) 윤후정이화여대 명예총장(수석위원장) 박영숙 환경정책연구소소장(집행위원장) 등 사회각계의 여성인사 500여명이 발족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계가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여성운동을 하는데 자금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28일 발대식은 여아차별과 고난극복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 ‘오늘이와 원천강’을 담은 공연, 지혜와 미의 타래엮기, 분수연못에 동전던지기 등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이루어진다.

이어 29일(오후 3-5시)에는 서울 정동 이화여고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사랑의 음악회’, 28일-5월7일 서울의 모든 신세계백화점과 인천·광주점 등에서 열리는 ‘결손모자가정 및 불우아동을 위한 사랑의 대바자회’수익금도 여성기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전화 한 통화에 2,000원씩 적립되는 ARS전화운영(02-700-1771)과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지게 된다. 올해 안으로 100만인 회원확보와 5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된 액수는 20억 6,000여만원. 기업과 개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를 약속하는등 호응도 높은 편이다.

화장품 전문업체 참존은 신제품 ‘탑뉴스’의 판매액 가운데 일정액을, 태평양의 경우 마몽드 크림제품의 판매수익금 중 개당 100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이경숙 한국여성항공협회회장은 자신의 두 딸 결혹식때 축의금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한국여성기금추진위원회의 권순옥씨는 “기금은 여성의 능력개발과 소외계층여성을 위한 활동지원, 국제적인 여성연대활동의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선기자

dongsun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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