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금속광산 주변의 토양 및 수질이 관련부처간 공조체제 미흡으로 급격히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부터 지난 1월20일까지 경기 포천군 포천철광 등 전국 10개 폐금속광산지역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555개 조사지점 중 35.7%인 198개소가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중 82개 지점은 오염이 극심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포천철광 주변은 광미(광석가루) 유실로 오염지역이 광산에서 인근 밭과 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북 의성군 토현광산 지하수에서는 카드뮴(기준치 0.01㎎/ℓ이하), 납(0.1㎎/ℓ이하), 비소(0.05㎎/ℓ이하), 수은(불검출) 등 4개 항목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최고 8.3배까지 초과했는 데도 주민들이 간이상수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양오염을 일으킨 중금속으로는 비소가 45.1%로 가장 많았으며 카드뮴, 구리, 납, 시안, 수은 순이었다. 강원 강릉시 옥계광산은 54개 조사지점 중 61%인 33개소에서 비소가 오염우려기준(6-20㎎/㎏)보다 최고 298배나 많은 1,790㎎/㎏까지 검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광산주변의 토양 및 수질오염현상이 심각해 광미유실 방지를 위한 차단벽설치와 토양개량사업 등이 시급한데도 지자체,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관련기관이 분산돼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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