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국회에서 ‘세대’가 바뀌고 있다. 4·19세대, 5·16세대가 퇴조하는 가운데 386세대·모래시계 세대 등 새 물결이 등장하고 있다.또 구민정계·구공화계 등 구여권 세력은 몰락하고 있다. 범동교동계·범상도동계는 아직도 나름의 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특정 계보와 관계없는 신진들의 정치권 진입이 두드러진다.
4·19 세대중에는 민국당 이기택 최고위원, 한나라당 이세기 김중위 이우재 의원, 민주당 박범진 의원 등이 이번 총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김원길 김경재 의원등이 다시 금배지를 달아 4·19 명맥을 이었으며 민주당 설송웅당선자가 4·19 세대로는 막차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5·16 세대로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한 사람밖에 없다. 15대국회의 오용운 의원도 1961년 5·16에 참여했지만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64년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6·3 시위를 주도한 ‘6·3세대‘로는 한나라당 김덕룡 이부영 의원, 현승일 당선자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30대 당선자가 총 13명에 이르는 등 ‘386세대’가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대층을 뜻하는 ‘386세대’로는 우선 민주당 장성민 김성호 송영길 한나라당 김영춘 원희룡 자민련 정진석 당선자 등이 있다.
또 재선인 민주당 김민석,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도 ‘386’이다. 386의 형님격으로 유신정권 후반부터 80년대초까지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온 ‘모래시계세대’로는 민주당 신계륜 당선자 김영환 의원과 한나라당 김부겸 심재철 당선자 등이 있다. 또 ‘반유신 민주화운동세대’로는 민주당 김근태 이해찬 , 한나라당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이 있다.
90년 3당 합당때 127명에 달했던 민정계는 이번에 22명으로 급감했다. 한나라당 김영구 현경대 의원, 자민련 이한동 총재 김종호 의원 등이 생존했지만 민주당 이종찬 전국정원장, 한나라당 이해구 자민련 박철언 민국당 김윤환 의원 등이 낙선했다.
또 구공화계로는 JP외에 한국신당 김용환 집행위의장, 자민련 조부영 당선자 정도밖에 없다. 범동교계에서는 한화갑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이, 범상도동계에서는 서청원 강삼재 박종웅 의원 등이 재진입에 성공했다.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정치문화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뽑은 것은 1인 보스정치와 몸싸움 등 구태정치를 벗어나 달라는 주문”이라고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15대 때도 초선들이 많았지만 그들중 상당수가 여야 극한 대치과정에 앞장섰다”며 “386 세대들이 말보다는 실천으로 새정치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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