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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업 "강의실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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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업 "강의실 밖으로"

입력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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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강의실 파괴 현상’이 거세다. 대학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학습’이 크게 활성화하고 있는 것.지금까지의 대학 현장학습이라야 주로 취업을 앞둔 고학년들의 기업체 눈도장 찍기용이었던 게 고작. 그러나 올들어 00학번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현장수업 바람은 실제로 강의실 밖의 살아있는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어서 그 성격부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숙명여대 정법학부 1학년 ‘법학개론’ 수강생들은 요즘 이른 새벽까지 서울 시내 각 경찰서 형사계를 돌고 있다. 피의자들이 경찰조사를 거쳐 법원 판결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뛰며 경험하고 배운다.

수강생 이현숙(19)양은 “경찰과 판사들이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이론을 적용하고 시행하는 실제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정외과 ‘정치학개론’을 수강중인 새내기들도 지난 총선기간 각 지역구를 돌며 여론조사 및 당선자 예측, 유세장 참관기 등을 종합해 리포트를 작성했다. 학생들은 총선결과 분석 및 인구·계층분포 등 지역구 특성에 대한 2차 리포트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는 00학번을 중심으로 교수들과 함께 문화유적 및 전통조형물을 견학하는 국토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학부 신입생 말고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대학원에서도 일찌감치 현장수업에 눈뜬 곳이 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은 방학기간을 이용한 1개월 과정의 단기 인턴과정과 마지막 학기의 4개월 장기인턴코스가 필수. 특히 장기인턴코스의 경우 전공(국제통상, 국제경영, 개발협력, 외교안보)에 맞춰 국제기구, 정부부처에서부터 NGO단체까지의 폭넓은 현장경험을 장려하고 있다.

숙명여대 이욱한(법학) 교수는 “발전적인 대학교육을 위해선 이론에 찌들지 않은 저학년 때의 신선한 현장경험이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 현장수업은 요즘 새내기들의 적극적인 성향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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