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환경에 맞춰 공동사업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자재 공동구매는 물론이고 과거 같으면 영업비밀에 속했던 설계도 및 설계기법 등을 공유키로 하는 등 비지니스에서도 ‘상생(相生)’전략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삼성건설,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등 5개사는 27일 LG건설 본사에서 모임을 갖고 각사의 설계도 및 설계기법, 토목공법 등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러한 컨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공유하는 설계자동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ASP(응용서비스 제공업체)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기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 시공 관련 노하우를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키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LG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현대건설 등 6개사는 플랜트용 자재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동 구매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8일 롯데호텔에서 업무협의를 위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연간 3조원규모에 이르는 배관 파이프, 중기계, 화학재료 등 플랜트 자재를 인터넷을 통해 공동 구매하고 공동 프로젝트, 자료 공유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미국의 플랜트 중개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LG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공통적인 컨텐츠를 공유하고 자재를 공동구매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거와 같은 이전투구식 경쟁이 되풀이되면 모두가 공멸(共滅)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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