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춘천국제마임축제드문드문 보였던 마임이스트들이 한껏 차려 입고 봄나들이에 나섰다. 신록의 5월, 서울과 춘천은 마임의 향취에 들뜬다.
12돌을 맞은 춘천국제마임축제. 국내 최대의 마임 페스티벌이다. 5월 24-28일 닷새 동안 춘천과 인근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임 팬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던 행사다. 국내의 10개 마임 극단, 해외 8개국 11개 극단을 중심으로 7개 아마추어 마임 극단까지 함께 꾸미는 호화 선물 세트.
강만홍, 유진규, 고재경, 강정균 등 8명,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마네트, 남긍호 마임극단 등 국내의 대표적 솔로·집단 마임이스트들이 총집합한다. 여기에 일본의 요시모토 다이스케, 프랑스의 아톰 극단, 몽골의 몽골마임극단, 폴란드의 제드나고 미마 등 접할 수 없었던 해외 마임이스트들까지 가세, 현대 마임의 다양성을 펼쳐 보인다.
문화 소외지에 대한 배려는 이 행사가 가진 또 다른 특색. 26일까지는 애민보육원, 춘천교도소, 남춘천초등학교 앞 공원 등지가 276일까지 모처럼 예술의 수혜자가 된다. 행위예술가 강만홍, 우리춤과 소리꾼 김준호-손심심 부부, 인형극단 각시놀이 등의 초청 공연은 자리를 더욱 빛낸다. 춘천문화예술학원, 강원대, 향교, 강원평생정보교육관, 시청광장 등 춘천시 내외 곳곳에서 펼쳐진다. (0361)242-0585
이에 앞서 창단 3년째의 김성구 마임극단은 5월 3-5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무대로 동심 회귀를 선언한다. ‘할아버지의 호주머니’. 어린이를 위한 이미지 판토마임극이라는 부제가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공원 벤치에서 노숙하는 할아버지의 어린이 사랑 이야기다. 어린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가끔 과자도 나눠주는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돌아 간 밤이면 개와 벗한다. 이번 초연 이후, 오는 8월 9-10일 익산 세계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와 8월 11-20일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다시 상연될 예정이다. 임수택 작·연출. 김성구 유병선 정은영 등 출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일 오후 2시 4시, 4일 오후 4시,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02)3663-4663
한편 남긍호 마임 컴퍼니의 ‘I Am 프랑켄슈타인’은 유쾌한 성인 마임극. 기괴한 원작을 마임과 노래로 희화했다. 5명의 배우가 침대 실험실 인형 등을 이용, 재미 있게 변한 프랑켄슈타인을 펼쳐 보인다. 갖가지 비명 소리 등 의성어, 음향 디자이너 김태근씨의 창작곡 등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
연출과 연기를 겸하는 마임이스트 남씨는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은 곧 우리 시대 예술가의 상징일 것”이라 말한다. 정성익 김기순 이준혁 등 출연. 28-5월 28일까지 바탕골소극장. 화-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02)764-8760
이들 무대는 때마침 LG 아트센터가 개관 기념으로 공연중인 서구 마임과는 다른, 마임의 세계를 체감할 기회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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