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에 입양된 아동의 숫자가 지난해 크게 늘어나 처음으로 전체 대비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1950년대 초부터 입양제도를 공식허용한 이후 최대 수치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내 및 해외에 입양된 아동은 총 4,135명으로 이중 41.7%인 1,726명이 국내에 입양돼 98년 1,426명보다 18%인 200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입양아수는 95년 1,000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로 보내진 입양아수는 98년 2,443명에서 지난해 2,409명으로 약간 감소하는 등 답보상태다.
국내 입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의 입양아에 대한 편견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정상적인 ‘보호아동’관리 대책을 정착시킬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김혜경(金惠瓊·42)국내 입양부장은 “경기회복이후 1명의 자녀만 있는 가정, 자녀가 성인이 된 부부들 사이에서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입양의 증가는 입양된 보호아동의 사후대책을 국가가 책임지고 입양 ‘수출초과국’의 오명을 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까다로운 아동선정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인식개선이 더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입양아 중 장애아 입양 비율은 해외가정은 34.2%나 된 반면 국내가정은 8.1%에 그쳤다. 국내 입양아 출신분포는 미혼모 아동이 1,369명으로 가장 많고, 기아 및 시설아동 199명, 결손가정 59명 등이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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