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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 '대표주' 자존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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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 '대표주' 자존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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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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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SK텔레콤과 ‘국가대표’삼성전자가 자존심을 건 주가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로 한때 500만원대의 황제주에서 30만원(액면가 500원)안팎의 귀족주로 내려섰다.시가총액 1위이면서 3위인 SK텔레콤에 주가 1위를 넘겨줬던 삼성전자는 세계 D램업계의 선두주자.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두 기업의 주가경쟁은 업체간 자존심은 물론 첨단기술주 내에서 각각 하드웨어와 통신서비스 분야의 대리전이란 양상도 띠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외형 및 가치는

시가총액은 25일 오전 현재 삼성전자는 42조7,210억원, SK텔레콤은 24조,2570억원. 우선주(3조4,760억원)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2배 가까이 많다. 지수영향력에서도 17.89%대 9.39%로 삼성전자가 앞선다. 이는 삼성주식이 무겁다는 것으로 주가에 반드시 긍정적이진 않다.

매출규모, 자본금에선 삼성이 월등하지만 수익성에선 비슷한 수준. 삼성의 1·4분기 매출은 SK의 전년 매출 3조5,461억원의 2배인 7조7,000억원. 주당순이익 PER 등 다른 지표에서도 삼성이 월등한 편이다. 굳이 분류하면 삼성은 가치를 겸비한 성장주, SK는 성장주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 얼마나 주가에 반영돼 있나 하는 점. 현재로선 SK의 실적이 삼성보다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 그동안 정보통신주의 독주로 SK의 주가는 큰 상승세를 탄 반면 삼성은 이 여파로 소외받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 통신주의 조정으로 두 종목 모두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종목에 속한다는 분석이다.

지표중 하나인 매출액증가율에서 삼성전자가 2배 가량 높다. 사이클 산업에 속하는 삼성은 3·4분기부터 반도체의 공급부족이 예상돼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 DNA칩에 응용가능한 반도체기술로 향후 바이오주로 떠오를 수도 있다. SK도 올 177%의 성장이 예상되는 무선데이터 부문과 신세기통신 인수, IMT-2000사업 등으로 고성장 예상. 회사측은 “12차선 도로에 차가 4차선밖에 달리지 않고 있다”는 말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호도와 매력도

삼성은 세계기업이고 SK는 국내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어 삼성의 선호도가 클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비중은 지분제한이 없는 삼성이 54.37%, 49%의 지분제한이 있는 SK가 31.58%. 연초와 비교하면 삼성이 6.69% 증가했고, SK는 최근 9일째 순매도로 0.01% 감소했다.

약세장에서 두 종목은 기관 등의 프로그램매매에 얻어맞기 일쑤. 개별재료보다는 시장 여건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정을 벗어날 경우 삼성보다는 시가총액상 몸이 가벼운 SK가 반등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반등의 시작은 유동주식이 많아야 60만주에 불과한 SK보다는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분석이다.

■향후 목표가격과 걸림돌

지난해 4월23일 주가는 삼성이 10만2,000원, SK가 9만9,000원. 이후 1년간은 SK가 선전, 올 2월11일에는 최고 507만원으로 51.2배가 올랐다. 이 동안 삼성은 3월29일 38만4,000원 기록에 그쳤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삼성의 적정가는 45만원(굿모닝증권)에서 50만원(대우)선, 높으면 60만원(현대)까지 포진해 있다. SK도 35만원(LG) 45만원(굿모닝) 58만원(현대)으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최근 특징중 하나는 적정가가 삼성은 상향, SK는 햐향조정됐다는 점.

삼성은 미 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주가향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 따라서 미 증시의 반도체 주가를 변수로 해 등락할 수 있다. SK는 단말기 가입자 포화와 신세기인수의 조건부 승인 등이 걸림돌. N-TOP(데이터통신)의 경쟁도 치열하고, 이 부문 수익모델도 창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조건은 삼성보다 SK가 복잡한 셈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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