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섬유·조선등으로 급속 확산‘클릭 앤 브릭(Click & Brick)의 끝은 어디인가’
최근 전통제조업(Brick)과 인터넷 온라인기업(Click)간 제휴 분야가 단순한 전자상거래에서 공동 기술개발, 공동 사업영역 개척등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휴 업종도 전자, 무역, 유통에서 철강, 건설, 섬유, 조선등 각 방면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등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기관들도 경쟁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거품 제거 현상으로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과 신규투자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온라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 앞으로 온라인시장은 대대적인 판도 변화와 인수·합병(M&A)바람도 예상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아성으로 분류돼왔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시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져 건설, 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는 벌써부터 대기업들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클릭 앤 브릭’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오프라인(제조업)과 온라인간의 제휴다.
LG상사, 데이콤, 컴팩코리아, 삼일회계법인등 6개기업은 최근 세계적인 온라인 포털인 미국의 ‘커머스 원’과 공동으로 초대형 기업간전자상거래(B2B)포털을 구축키로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한국오라클, 한국휴렛팩커드등과 공동으로 해운물류 부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LogisticsExch.net)를 상반기 중 설립한다.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오라클과 제휴해 중공업 부문의 전자상거래를 담당할 업체인 `헤비인더스트리엑스체인지닷컴'(www.HeavyindustryXchange.com)을 설립키로 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인터넷경매 벤처기업인 옥션과 손잡고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조업과 제조업이 연합(오프라인+오프라인)해 온라인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많다.
삼성전자, 현대해상, 현대정유, 아시아나항공등 11개기업은 공동으로 인터넷마케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무역업체인 LG상사, 현대종합상사, SK상사가 화학시장 전자상거래 업체인 `켐라운드닷컴'(www.chemround.com)을, 삼성물산은 대림산업, LG정유 등 국내외 유화업체 30여개사와 `켐크로스닷컴'(www.chemcross.com)을 각각 설립, 7월부터 경쟁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기관의 온라인사업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사비즈, 이브클럽, 루루, 우먼플러스, 0to7등 6개의 여성전문 포털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대대적인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인터넷 보험대리점인 한맥인스코, 스피드원과 판매 제휴를 맺었으며 대한생명은 3W투어(여행) 오픈아이(여성)등과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엔터네인먼트 컨텐츠제작 벤처기업인 ‘인츠닷컴’과 제휴해 인터넷 뱅킹 이용고객에게 인츠닷컴의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화재는 무선통신 기간업체인 ‘에어미디어’와 제휴, 지난달부터 주가맞히기 행사를 통해 고객확장에 나섰다.
온라인업체들도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평적 통합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털및 검색사이트와 인터넷무료전화 업체,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손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토종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통합메시징서비스(UMS) 기술을 보유한 유인커뮤니케이션을 21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신호탄으로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졌다. 인터넷 시스템업체인 홍익인터넷이 웹디자인 전문기업 넷퀘스트를 150억원에 합병하기도 했다. 새롬기술 오상수사장은 “국내 인터넷 산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도 온라인업체간의 제휴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종합연구소 윤정현책임연구원(경제학 박사)은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약한 벤처기업들은 M&A를 거쳐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그러나 기술력과 자금력, 독창성이 모두 취약한 온라인 기업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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