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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초등교 사제 25년만의 감격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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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초등교 사제 25년만의 감격 재회

입력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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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미야, 현숙아, 참 오랜만이구나.” “선생님, 너무 늙으셨어요.”25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뜻깊은 만남이 이뤄졌다. 26일부터 6월 12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선생님, 학생, 교과서’ 전시회를 앞두고 25년 전 섬마을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과 제자 20여명이 졸업 후 처음 만나 개막 테이프를 자른 것. 더욱이 이번 전시회에는 자신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선생님의 교사수첩이 전시실 한 켠을 차지해 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된 듯 했다.

현재 경기 부천초등학교에 재직중인 홍성목(46) 교사가 경기 옹진군 영흥도의 영흥초등학교에 부임한 것은 1975년 6월 1일. 이날 모인 제자들은 당시 총각선생님이었던 홍씨가 담임을 맡았던 3학년 1반 학생들. 이들은 선생님을 보자마자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날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박물관 학예연구사 조승연(38) 박사. 옛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가르침과 배움의 역사’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 성격에 맞는 것 같아 홍씨의 교사수첩에 나오는 제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만남을 성사시켰다.

홍씨는 “인천교대를 졸업한 뒤 처음 부임한 곳이 섬마을이었다”며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이름이 기억나는 걸 보니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된 교사수첩에는 당시 필체로 ‘(나의) 언행은 모범과 귀감이 되는가’ ‘성실과 용기와 희망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교실인가’ ‘인생의 스승이 되고 있는가’ 등 요즈음 교사들이 경청할만한 ‘교사의 다짐’이 적혀있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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