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발생 30년째인 일본항공(JAL) ‘요도호’ 납치사건의 범인들을 제3국으로 사실상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5일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북·미협의에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북한에 요도호 납치범들의 보호를 중지하고 일본에 인도하도록 요구했다. 미국의 이같은 문제 제기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3월초 인권협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망명자인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국제법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실제로는 미국의 요구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납치범들의 동의를 얻어 제3국으로의 이주를 염두에 둔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여러 경로로 그런 정보를 듣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북한의 대외 자세 변화와 관련된 것인지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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