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6)의 강제구인 사태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불똥이 튀었다.정부의 과잉행동에 반발한 마이애미 지역의 쿠바출신 미국인들이 2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동안 동맹파업을 선언하자 플로리다 말린스의 쿠바출신 선수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선 것.
구단도 마이애미 시내 구단 기념품점을 폐쇄할 계획이고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단장은 “선수단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말린스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있는데 일부 주요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까지 빠진 채 게임을 치르게 됐다.
구단은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를 3-1로 이긴 뒤 투수 알렉스 페르난데스, 블라디미르 누네스, 미카엘 테제라와 스타팅 3루수 마이크 로웰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3명의 투수는 모두 쿠바출신이고, 푸에르토리코 태생인 로웰은 부모가 쿠바 난민 출신이며 아내 역시 쿠바인이다.
여기에 수석코치인 프레디 곤잘레스와 내야코치 토니 테일러, 불펜코치인 루이스 페레스 모두가 경기에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른 토니 파레즈 특별고문도 불참에 동조했다.
존 볼스감독은 “세상에는 야구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몇가지 있다. 이번 사태는 이들중 하나다”라며 “100% 찬성한다”고 말했다. 돔브로우스키 단장은 “원정경기를 하러온 샌프란시스코팀에도 쿠바출신인 리반 에르난데스가 뛰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1997년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며 영웅으로 활약했던 에르난데스는 26일 샌프란시스코의 선발로 내정돼 있고 이날 플로리다는 누네스가 선발로 출장할 예정이어서 파업 이튿날 쿠바출신 선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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