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해킹집단의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이 사업의 내용과 보안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IDC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컴퓨터(서버)를 맡아주는 곳이다.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24시간 전력이 끊기지 않도록 무정전 전원장치를 갖추고 항상 일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장치, 지진·화재·홍수로부터 기계를 보호할 수 있는 내진·방화·방수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때문에 사람보다 기계가 대우를 받는 곳이라는 뜻에서 ‘서버호텔’로 불린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을 갖추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개별 업체로서는 월 100만원 미만의 임대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초고속전용선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IDC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시장성도 뛰어나 기간통신망 업체들은 대부분 IDC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문을 연 데이콤을 비롯해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PSI넷이다. 이밖에 두루넷, 한국통신 등이 아시아 최대규모의 IDC설립계획을 발표했으며 기존 업체들도 현재 운영중인 곳을 확장하거나 대규모 신설건물로 이전하는 등 사업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로 미뤄볼 때 연말까지 국내에 100여개 이상의 IDC가 들어서고 전체 시장규모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보안. 운영업체들에 따르면 IDC는 서버를 맡아서 관리만 해주는 곳일 뿐이며 보안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해킹 방지 등 보안사고를 막으려면 업체들이 개별 보안조치를 취해야 하나 이번 경우처럼 허점을 드러낸 크고 작은 사고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요 IDC들은 외부 보안업체와 제휴해 입주업체들의 서버를 지켜주는 보안상품을 별도로 판매하거나 마련할 계획이다. 따라서 입주업체들은 개별적으로 보안시설을 갖추거나 IDC쪽에서 제공하는 보안서비스를 받아야 해커로부터 서버를 보호할 수 있다.
/최연진기자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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