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도 교통체증이 있다. 전 세계 웹 페이지 수가 10억개를 넘어서고 웹에 들어가는 사진, 그림, 도표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은 심각한 현상이 되었다.이제 인터넷 이용자들은 전송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웹 사이트들은 웹 페이지를 빨리 전송해주는 기술을 가진 회사를 찾고 전송기술회사들은 ‘더 빠르게’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웹 페이지 고속전송 최고기술 보유회사는 잉크토미(Inktomi)와 아카미(Akamai)이다. 이들은 주 기술에서 구분되나 타 인터넷기업들과 달리 요즘 시황에서도 큰 주가하락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잉크토미가 가장 중시하는 고객은 아메리카온라인(AOL)이다.
작년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를 온세상에 드러낸 스타 검사 보고서가 웹에 실렸을 때 AOL 이용자는 즉각 보고서를 다운로드 받고 “역시 AOL!”이라 했겠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이 회사의 캐시(cach) 기술이다.
반도체칩에 넣는 ‘캐시’라는 기억장치(메모리) 원리를 이용한 기술인데, 사람들이 자주 찾는 페이지를 네트워크 서버 컴퓨터에 기억, 저장시켜 두었다가 누군가가 그 페이지를 찾으면 서버에서 그 페이지를 복사하여 보내는 것이다.
작년 AOL에서 스타보고서를 내려받은 이용자는 정부나 AOL 사이트가 아니라 잉크토미 서버에서 보고서를 건네받은 셈이다.
야후가 최고 고객인 아카미는 컨텐츠배포네트워크(Contents Distribution Network)가 기술이다. 싱가폴 이용자가 야후를 클릭하면 일단 새너제이의 야후 서버에 연결된 후 그 다음부터의 클릭은 싱가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호스트 서버에 연결시키는 기술이다.
CDN방식은 여러 개의 호스트 서버를 필요로 하며 대형 컨텐츠를 가진 웹 페이지에 적합하다. 아카미는 2,750개 서버를 운영 중이다. 야후외에 MS 뉴욕타임스 CBS등도 이 회사 고객이다.
잉크토미는 아카미의 CD기술은 컨텐츠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수 많은 기술 중의 하나일뿐이라고 폄하한다.
반면 아카미는 캐시기술은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뉴스 같은 신선한 컨텐츠는 저장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두 회사는 재미있는 유사성이 많다. 우선 작명방식이 흡사하다. ‘잉크토미’는 라코타 인디언어의 ‘영리한 거미’에서, ‘아카미’는 하와이어의 ‘지성’에서 따온 말이다.
대형 컴퓨터사의 투자를 얻어낸 점도 비슷하다. 잉크토미는 인텔, 아카미는 시스코와 애플 컴퓨터가 투자회사다. 명문대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창업했다는 점도 같다. 잉크토미는 버클리를 나온 29세의 젊은이, 아카미는 MIT대학원을 나온 27세의 젊은이가 창업했다.
웹 페이지 접속이 시간따라 들쑥날쑥인 것은 보통사람들 생각과 달리 해당 사이트 때문이 아니라, E-메일을 우선하도록 건축된 인터넷의 기저구조 때문이다.
디지털 비트 단위가 상이한 배너광고, 사진, ‘뒤로’등의 많은 버튼이 상이한 경로를 거쳐 소스 컴퓨터 서버로부터 하나도 유실되지 않고 재빨리, 그리고 무사히 다시 세트가 되어 개인 컴퓨터에 도착하는 기술에 두 회사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빠르게’ 기술시장은 2003년에는 작년의 5배가 넘는 250억 달러의 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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