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아시아시장의 전진기지로 삼는 외국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한국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세계각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외국기업은 바슈롬, 피앤지, 다우코닝, 볼보건설기계 등이다.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외국자동차업체들도 대우차를 아시아권 소형차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한국이 국제적인 다국적기업의 생산기지 및 아시아공략의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바슈롬코리아는 최근 바슈롬의 RPG(Rigid Gas Permeable)렌즈부문 글로벌 통합생산기지로 선정됐다. 다국적기업 바슈롬이 RPG렌즈 전량을 충북 음성의 바슈롬코리아에서 생산,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다. 높은 가격인 RPG렌즈는 그만큼 수출효과도 커 이번 통합기지선정작업에서도 아일랜드, 스페인, 브라질 등지의 공장들과 경합을 벌였다. 품질 우수성과 월등한 1인당 생산성을 높이 샀다는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피앤지는 아시아지역에 생활용지를 공급하는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조치원공장 증설작업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2007년까지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재 연간 7만여톤인 생산능력이 약 2배정도 증가, 아시아지역 수출을 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실리콘 제조업체인 다우코닝은 1998년 충북 진천의 한국다우코닝에 글로벌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6월 핵심품목인 고무 및 실란트 제품의 아시아지역생산본부로 지정했다.
굴삭기, 크레인 등을 생산하는 볼보건설기계는 1998년 5월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한 뒤 아예 스웨덴의 굴삭기 공장을 폐쇄하고 창원공장을 전세계 생산 거점으로 결정했다. 창원공장은 전세계의 볼보그룹 건설기계부문 9개사 중 최대규모로 볼보그룹 요한슨 회장은 이사진들에게 창원공장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그룹이사회를 갖기도 했다.
외국기업 관계자는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잘 갖춰진 기간통신망과 산업기반시설, 우수한 노동력 등이 한국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뒤 “공장확대는 당연히 고용창출로 이어져 한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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