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더이상 안되겠어. 고양이와 맞서 싸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구’ 쥐들은 너도 나도 한마디씩 했어요. 그 때, 제일 꾀가 많은 쥐가 일어서서 말했어요. ‘(아주 신이나서 자신있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거예요.’ ”아이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과 어투로 재미난 이야기를 톡톡 풀어내는 구연동화. 아이들은 감칠 맛 나는 이야기에 넋이 빠지고, 끝날 성 싶으면 또 해 달라고 보채기도 한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구술되는 동화는 글보다 훨씬 쉽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생동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100가지 이야기’(세상모든책)는 바로 부모님들이 직접 구연동화를 할 수 있게 만든 구연동화 지침서이다.
우선, 100편의 이야기를 싣고 있어 부모님의 이야기 보따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토기와 거북이’ 등 속담에서부터 ‘여우와 포도송이’ 같은 이솝우화, ‘신데렐라’ 등 안데르센 동화, ‘피토키오’, ‘걸리버여행기’ 등 명작 소설에 이르기까지, 전분야를 아울러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 100편을 골라 3~4 페이지 분량으로 알맹이만 추려 담았다.
여기에, 이야기마다 동화구연 포인트를 실었다. 등장인물과 배경, 이야기가 담고 있는 교훈 등을 설명해 놓아 자녀의 독서지도에 도움을 준다. 덧붙여 구연 시간, 구연자세까지 담아 동화구연을 실제적으로 가르친다.
글 도중에는 ‘신나는 목소리로’ ‘아주 통쾌하다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빠른 템포로’등의 지문을 세세히 적어놓아 이야기 감정을 살리고 리듬을 타면서 읽도록 만들었다.
이야기 끝에는 ‘아이와 함께 보세요’란 코너를 마련, 이야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질문들을 정리해 놓았다.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하게끔 한 것. 저자 김용란씨는 동화작가인 모임인 ‘우리 누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알쏭달쏭, 12가지 띠의 비밀’ ‘혼자서 하는 숙제’등의 작품이 있다.
/송용창기자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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