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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 한나라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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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 한나라 '흡족'

입력
2000.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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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4일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새 천년 새 정치의 시작”이라며 흡족해 했다. 당초 ‘사진찍기용 1회성 만남’이 될까 우려하던 당직자들은 “얻어 낼 것은 다 얻어낸 회담”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 천년 새 정치의 지평을 여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면서 “오늘 회담의 정신을 살려 앞으로 상극보다는 상생, 대립보다는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15분께 활짝 웃으면서 여의도 당사에 도착한 이회창 총재는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달라고 주문하자 “너무 웃으면 안되는데…”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회담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대화정치를 하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회담성과가) 만족이냐 불만족이냐를 떠나 우리(여야)가 앞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곧이어 총재단회의를 소집, 부총재들에게 회담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병렬 부총재 등 참석자들은 “예상보다 성과가 많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합의사항이 포괄적인 표현으로 되어있어 실제 이행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다 당장 원구성을 둘러싸고도 여야간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이총재가 부총재들에게 회담내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소집한 총재단회의에서는 “여권의 부정선거에 대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는 불만에 터져나왔다는 후문.

권대변인도 이를 의식한듯, “과거처럼 회담이 끝난후 합의가 무산되는 불신의 정치가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면서 “특히 '인위적 정계개편은 않겠다'는 합의에 주목한다”고 '경계심'을 플지 않았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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