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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 우리가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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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 우리가 뚫는다"

입력
2000.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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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거들로 일본을 잡는다.’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은 23일 저녁 숙소인 타워호텔 커피숍에서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하석주 최성용(이상 비셀 고베) 노정윤 윤정환(이상 세레소 오사카) 등 일본축구 J리그에서 활약중인 6인방과 자리를 함께 했다.

26일 오후 7시 한·일국가대표 친선경기서 한국의 최전방과 중원, 후방을 책임질 이들의 귀국인사를 겸한 이 자리는 허감독에게는 말하자면 중요한 정보를 듣는 시간이었다.

일본축구를 몸소 체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은 일본대표선수들에 대한 따끈따끈한 소식을 허감독에게 전했다. 유상철은 팀동료인 모리시마를 경계해야 한다고 직보했고 홍명보는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춘 신예 공격수 코지마(감바 오사카)를 주의대상으로 꼽았다.

최성용은 최근 2주일 J-리그 경기가 집중돼 일본선수들이 조금 지친 상태라며 체력전으로 맞서는 것도 전략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의 보고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패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일깨워줄 정도로 전술의 밑그림이 될 것이 분명했다. 물론 이들 J리그 6인방은 일본공략의 최첨병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5경기 연속골과 J-리그 득점 단독선두(8골)를 달리고 있는 유상철은 26일 한·일전 출전을 위해 같은 날 열리는 세계올스타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 세계올스타전) 참가를 포기했을 정도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한국 부동의 중앙수비수 홍명보, 일본의 게임메이커 나카타에 버금가는 기습패스를 자랑하는 윤정환, 기동력과 어시스트 능력이 발군인 노정윤은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한국공격을 조율하게 된다. 최성용은 일본의 게임메이커 나카타의 마크맨으로 유력시돼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허감독이 “단 20~30분만 뛰어도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왼쪽날개 하석주는 경기가 안풀릴 때 측면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맡는다.

6인방 모두 한국의 ‘필승카드’인 셈이다. 이들의 활약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다. 허감독은 “이들 대부분이 주전멤버로 2∼3일 안에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올림픽팀의 2연패를 반드시 설욕하겠다”(홍명보).“정정당당하게 맞서 승리를 거두겠다”(유상철). “일본축구는 맨투맨 수비에 약하다. 나카타를 밀착수비로 꽁꽁 묶겠다”(최성용)…. 6인방의 한마디 한마디엔 승부에 대한 집념이 어려 있었다.

/김정호기자azure@hk.co.kr

■ 日 비밀병기 모리시마·코지마 특급 경계령

‘모리시마와 코지마를 경계하라.’

26일 한·일전서 한국의 ‘J리그 6인방’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일본의 비밀병기는 모리시마 히로아키(28·세레소 오사카)와 코지마 히로미(23·감바 오사카)이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둘은 트루시에감독이 이번 한·일전을 대비, 특별히 선발한 선수들이다. 둘다 돌파력이 뛰어나 한국의 집요한 대인마크를 뚫을 ‘비밀병기’로 생각하고 있다.

모리시마는 A매치 38경기 출전에 7골을 기록했으며 올시즌 J리그서 6골로 유상철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는 골게터.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1997년 5월 한·일 친선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한 적은 있으나 한국전서 골을 넣은 경험은 없다. 그러나 지난 1월 결혼한 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성실한 생활로 트루시에의 신임을 받고 있다.

코지마는 A매치에 출전한 경험이 없지만 스피드와 패스가 뛰어난데다 순간 돌파가 아주 위협적인 강점때문에 이번에 특별히 선발됐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서 주전자리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일본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22일 J리그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5골로 득점 선두그룹에 올라 있다. 특히 1대1 싸움에 강하고 슈팅력까지 겸비, 이번에 중용될 것이라는 게 일본 취재진의 예측이다.

한편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노장 스트라이커 나카야마 마사시(33)와 다카하라 나치로(31·이상 주빌로 이와타)는 23일까지 소속팀의 아시아클럽선수권 출전으로 대표팀에 합류못해 이번 한·일전 출장은 미지수로 알려졌다.

따라서 모리시마와 코지마는 야나기사와, 니시자와 등과 일본공격의 핵을 이룰 것이 확실시된다. 허정무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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