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현대투신운용이 바이코리아펀드 대표 상품인 르네상스1호 및 나폴레옹1호에 모두 1,560여억원의 부실채권을 불법 편입하여 고객들에게 260억원의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고려대교수)은 24일 금융감독위원회 기자실에서 1999년 3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의 바이코리아펀드운용실태에 대한 장부를 열람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불법 자금운용실태를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현대투신운용은 특히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6월과 7월사이에 주가가 크게 오르는 날을 골라 고객이 맡긴 이들 2개 펀드에 불량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편입시킨후 하루뒤에 그중의 50%를 상각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떨어버려 고객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교수는 “이같은 불법운용사례는 다른 바이코리아 펀드에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투신운용측이 손실보상을 하지않을 경우 고객들과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펀드운용실태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투신사의 신탁재산에 대한 부실채권 불법편입 문제가 일파만파의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현대투신운용은 “그동안 고객이 맡긴 신탁재산에서 발생한 손실은 투신사의 고유재산에서 부담해 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후 투신사의 경영난으로 신탁재산의 손실은 신탁재산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신탁재산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높여 불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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