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여왕’ 메리 미커(여)가 미 인터넷주의 추가하락을 우려, 증시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인터넷주가 아직 저점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50%이상은 낙폭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미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주 하락이 1980대 초중반의 PC관련주 폭락과 유사하며, PC보급이 시작되던 당시 폭등한 PC관련주는 애플 등 주도주가 출현하면서 급락, 이후 전성기 주가를 되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웹(Web) 대변인’이란 별명이 따라다니는 미커는 미 증시에서 인터넷기업 분석의 일인자. AOL 델컴퓨터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주의 가치를 찾아낸 최초의 애널리스트로, 그간 인터넷 거품론에 대해 기존 사고로는 새 시대를 선도할 주식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며 옹호론을 폈다.
지난 해에는 소속된 모건스텐리 딘위터에서 연봉 1,500만달러를 받아 애널리스트중 최고를 기록했고, 연말 비즈니스 위크지의 ‘인터넷 25걸’에는 투자분석가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미커는 그러나 인터넷 사용이 조만간 줄어들지는 않아 인터넷 부분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단 우수한 사업모델, 높은 성장 잠재력과 국제경쟁력, 광대역기반을 갖춘 기업만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커는 이러한 기업으로 야후(퍼털) e베이 아마존(전자상거래) 아리바(B2B) 사이언트(컨설팅) 선마이크로시시템 시스코(하드웨어)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 JDS 유니페이스(무선서비스) 찰스슈왑(온라인 브로커)을 제시했다.
한빛증권 고재영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에 대해 유사한 우려를 품고 있는 외국인들은 거품이 빠지고, 수급이 개선되는 하반기부터(7월께) 관심을 나타낼 태세”라고 전했다.
/이태규기자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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