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기술주 폭락으로 유명 펀드들도 고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자산 규모 1,000억 달러대로 미국 최대인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는 올들어 7%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기술주 비중이 35.1%인 이 펀드는 나스닥이 최고치를 기록한 3월 10일 이후에만 6.50%의 손실을 입었다.
4대 펀드로 기술주 비중이 25.1%인 피델리티 콘트라펀드도 같은 기간 11.32%의 손실로 올들어 마이너스 7.78%의 수익률을 냈다. 피델리티 펀드들은 증시조정 직전 기술주 비중을 높여 손실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젤란 펀드는 1월말 기술주 비중을 30.5%에서 3월 말 35.1%로 증가시켰다.
3대펀드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아메리카는 3월10일 이후 0.16%, 연초 대비 2.45%의 손실률로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은 펀드에 속했다.
야누스 펀드는 이 기간 12.79%의 손실률로 상위 5위펀드중 피해가 가장 컸다. 하지만 야누스 펀드의 매니저인 존 슈라이버는 “최근 시장에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기술주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유명 뮤추얼펀드들과 달리 헤지펀드의 실적은 과거에 비해 양호한 편. 시장중립적 투자 또는 기술주 비중을 적게 가져간 다수의 헤지펀드들은 증시의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가폭락에 대비해 단기매매를 해왔기 때문으로 손실이 적은 헤지 펀드들은 오히려 이번 주가급락을 매수기회로 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최근 15%이상 손실을 보는 등 기술주 편입비중을 높게 유지한 일부 펀드는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
한편 대우증권은 미 투자자들의 잣대가 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애비 조셉 코언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기업실적’이라며 우리 증시도 향후 실적위주의 장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