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7)가 메이저리그 데뷔 7년만에 통산 50승의 매듭을 풀었다. 앞으로 100, 200승을 향한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200승은 120여년 메이저리그역사에서 96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영예의 기록. 한해 평균 15승의 승수를 올려준다면 박찬호는 앞으로 10년후 대망의 200승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시즌 20승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대투수들과 비교하면 박찬호의 50승은 사실 빠른 편은 아니다.
‘200승 투수’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와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오렐 허샤이저(LA다저스)는 모두 데뷔 4∼5년 째에 50승 고지에 올라섰다.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는 불과 3년째인 97년 50승을 돌파했고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은 6년의 세월이 걸렸다.
반면 97년과 99년 각각 시즌 20승을 넘어선 데니 네이글(신시내티 레즈)과 마이크 햄턴(뉴욕 메츠)은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데뷔 7년차 때 50승을 채웠다.
하지만 나이를 비교하면 박찬호는 중간급이다.
그렉 매덕스는 24세, 클레멘스, 톰 글래빈(애틀랜타)은 25세, 마르티네스가 26세로 박찬호보다 빠른 편이고 나머지 데이비드 콘(27·뉴욕 양키스), 허샤이저(29세), 랜드 존슨(30세)등은 박찬호보다 늦거나 비슷하다.
가능성으로 따지면 박찬호가 200승을 올릴 확률은 대단히 높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좌타자 등 약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돼야만 한다. 무엇보다 그가 올해 목표로 세운 20승을 달성, 메이저리그 경력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주요 현역투수 통산 50승 비교
이 름(나이·팀) 데뷔 50승 연차 당시 통산
연도 달성 나이 승수
로저 클레멘스(38·뉴욕Y) 84년 87년 4년 25세 248승
그렉 매덕스(34·애틀랜타) 86년 90년 5년 24세 223승
오렐 허샤이저(42·LA) 83년 87년 5년 29세 204승
톰 글래빈(34·애틀랜타) 87년 91년 5년 25세 190승
데이비드 콘(37·뉴욕Y) 86년 90년 5년 27세 180승
랜디 존슨(37·애리조나) 88년 93년 6년 30세 164승
존 스몰츠(33·애틀랜타) 88년 92년 5년 25세 157승
페드로 마르티네스(29·보스턴) 92년 97년 6년 26세 110승
데니 네이글(32·신시내티) 91년 97년 7년 29세 91승
앤디 페티트(28·뉴욕Y) 95년 97년 3년 25세 81승
마이크 햄턴(28·뉴욕M) 93년 99년 7년 27세 71승
박찬호(27·LA) 94년 2000년 7년 27세 50승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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