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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北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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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北진출하나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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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새천년 새마을 전진대회’에서 언급한 ‘새마을운동의 북한농촌 재건사업 참여’는 남북협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받아들여진다.당국자나 기업 중심의 경협에 그치지 않고 농촌·농민간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새마을운동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형식을 빌었지만, 새마을운동의 대북진출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배어있다.

새마을운동의 북한농촌 재건사업 참여가 성사된다면 그 의미는 예사롭지 않다. 북한농촌을 돕는다는 표면적 명분 외에도 남북한 농민들이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남북교류의 질적인 활성화가 기대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식량·비료지원 등은 ‘얼굴없는’ 지원이자 교류지만, 새마을운동의 대북진출은 남북 주민접촉을 확대시키는 ‘얼굴있는’ 교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자강도 등지에서는 새마을운동의 초기사업이었던 주택개량사업이 실시되었고 이 내용이 북한 언론의 화보에 실리고 있다. 실제 북한 사리원 등지에서는 60만평 규모의 영농협력이 새마을운동 중앙회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이를 기반으로 농약 비료 씨앗 장비등 지원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각종 농작물재배 교육을 실시하고 주택개량사업, 신작로 건설을 비롯한 농촌 인프라구축 등 북한 실정에 맞는 지원사업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운동으로 북한에 시멘트보내기운동, 리어카보내기 운동 등을 구상하고 있고 다음달초 강문규(姜汶奎)회장의 방북시 북한측 관계자들의 의사를 타진해 볼 계획이다.

문제는 북한이 이를 수용하느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새마을운동처럼 실사구시적 차원의 남북협력이 활발하게 전개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외견상 긍정적인 편이다. 김일성(金日成)전주석이 생존시 새마을운동에 상당한 평가를 했으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관심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면담시 “남쪽이 잘 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 노동신문이 ‘새마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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