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學來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 관심이 높다. 그러나 남북간의 특수성이나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오히려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날 수 있게 된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이산가족 상봉이나 문화교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의미에서 비정치적 분야이면서 ‘민족화해’와 ‘교류협력’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남북체육교류의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남북체육교류는 몸과 몸, 마음과 마음을 맞닿게 함으로써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남북간의 상호 신뢰와 동질성을 회복하고 화해분위기를 조성해 민족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남북간 체육교류 방안중 단기적으로는 우선 대규모 인적 교류의 부담이 적은 학술세미나, 체육학자 및 경기지도자의 상호교환 방문 등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상황발전에 따라 남북한에서 개최되는 주요 스포츠 경기대회에 선수단을 직접 참가 또는 참관토록 하는 것도 강구해 볼 만하다.
우리의 전국체육대회나 전국민속경연대회에 북한 선수단 또는 시범경기단을 초청하고 북한의 주요경기대회나 세계청년학생축전과 같은 행사에 우리 선수단 또는 참관단을 보내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비무장지대내에 태능선수촌 규모의 남북스포츠 공동시설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체육공원을 만들어 남북 선수들의 합동훈련이나 친선경기, 남북체육학자들의 공동 연구 활동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남북 체육교류를 성사시키려면 우선 남북한 어느 쪽의 일방적 이익이 아니라 쌍방 모두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일이 추진돼야 한다.
또 남북간의 평화적 동반자 의식도 전제돼야 한다. 체육교류를 지나치게 정치에 이용하려 들거나 부수적 효과만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남북간에 불신과 적대감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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