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1차 준비접촉에서 남측은 정상회담 의제를 준비접촉을 통해 사전 합의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측은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23일 전해졌다.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1차준비접촉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실무절차뿐만 아니라 정상간에 협의할 본질적 내용들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하자”며 “의전 경호 통신 분야의 경우 별도의 실무접촉을 통해 충분히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양차관은 또 준비접촉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화정착 경제협력 이산가족문제 남북대화 상설화 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내용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북측 대표단 단장인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참사는 7·4공동성명에 따른 남북정상회담개최 정신을 언급한뒤 “현안문제를 해결하자면 근본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측이 주한미군, 국가보안법문제등을 의제로 삼을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남북은 2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20분간 1차 준비접촉을 갖고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2차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1차 준비접촉 직후 양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북측은 2차 준비접촉에서 우리측 입장을 고려한 현실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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