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맥도날드 체인점들이 연이어 폭탄테러를 당하자 맥도날드사는 22일자 프랑스 일간신문들에 전면 광고를 냈다.맥도날드는 광고에서 “남녀노소와 일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인 맥도날드 체인점을 공격함으로써 최악의 결과가 발생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며 테러중지를 호소했다.
이날 광고는 지난 19일 프랑스 북서부 디낭 교외의 한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희생된 28세 여종업원의 장례식날에 맞춰 게재됐다. 맥도날드 프랑스의 회장과 체인점 사장들은 광고에 서명을 담아 조의를 표했다.
그러나 광고가 나간 이날도 맥도날드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자틀랑티크에 있는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소이탄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 실내의 탁자와 체인점 외부의 유아놀이방이 전소됐다.
프랑스 경찰당국은 19일 발생한 폭탄테러와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맥도날드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달에는 디낭의 맥도날드 체인점 창문을 향해 누군가가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해부터 세계화를 반대하는 활동가의 공격목표가 돼왔다. 농민운동가 조지 보베는 지난해 6월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신축공사장에 침입, 기물을 파손하다 체포돼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단체는 없으나 프랑스 경찰은 스페인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에 동조하는 브르타뉴혁명군이나 세계화에 반대하는 활동가를 용의선상에 떠올리고 있다.
세계화의 상징으로 인식돼온 맥도날드가 이번 광고 덕으로 테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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