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흙내가 나야 한다”는 말 속에 이무영(李無影·1908-1960) 선생의 문학정신은 집약돼 있다. 우리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농촌작가, ‘흙의 작가’로 꼽히는 그의 ‘이무영 문학전집’(국학자료원 발행)이 40주기를 맞아 6권으로 출간됐다.일제시대를 거쳐 1950년대 말까지 애농(愛農) 애토(愛土)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농촌의 현실과 이상, 농민의 수난과 고뇌를 그려냈던 그의 문학은 환경파괴가 무엇보다 첨예한 문학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다시 절실하게 와닿는다.
시인 구상, 평론가 김주연씨 등 4명의 편집위원은 전집 간행을 준비하면서 “무영 선생의 문학은 ‘한국문학사상의 일대 녹지대’로서 당대의 문학을 자극하고 교도하는 텍스트로 신생하고 있다는 실존을 느꼈다. 무엇보다 그가 의도한 메시지는 ‘농민의 말’이었다”고 밝혔다.
전집에는 그의 장편 ‘농민’ ‘농군’, 단편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등 대표작과 일기 ‘궁촌기’등 산문, 콩트, 희곡, 기행문, ‘소설 작법’등을 묶었다. 특히 6권에는 부인 고일신(高日新·85) 여사가 그의 삶과 문학을 회고한 자세한 대담을 싣고 있어 이무영 문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1994년부터 그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서는 해마다 ‘무영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무영문학상’이 제정됐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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