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사교적이고 열정적이며 따뜻하고 개방적이다. 에너지로 충만하고 창조력이 넘치며 원기를 회복시키는 색.테헤란밸리의 색이라면? 오렌지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동전화 한솔M닷컴의 강렬한 오렌지색 간판이 거리를 점령하고, 오렌지라는 상호를 내건 전자금융회사, 패션몰 사이트 지엔느, 경매사이트 사이버옥션 등 E-비즈 업체의 광고도 한결같이 오렌지색이다.
옷차림도 예외가 아니다. 캐주얼이 아닌 남성복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오렌지색이 셔츠나 넥타이 등에서 눈에 띈다.
후부, 스포트리플레이, 지오다노, 1492마일즈 등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의 밝은 오렌지색은 그렇다 치자. 보스, CP컴퍼니, 인터메조, 준꼬 고시노 도쿄 등 수입·라이선스 남성복 브랜드들이 오렌지색을 봄 여름시즌의 포인트 색으로 채택하는 등 눈길을 끈다.
보스 스포츠라인은 여밈부분의 라인을 오렌지색으로 두른 셔츠 외에도 오렌지색 조끼, 점퍼, 저지셔츠 등을 내놓았다. 준꼬 고시노 도쿄는 바지가 밖으로 접히는 안감부분을 오렌지로 처리해 눈길을 끈다. CP컴퍼니는 저지 티셔츠, 인터메조는 셔츠와 넥타이를 선보이고 있다.
오렌지색의 활력이 강조될 때는 금속성의 회색과 어울릴 때. 오렌지색 저지 셔츠 위에 광택나는 회색의 여유있는 재킷을 걸치면 도심에서 어울리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된다.
김민경컬러연구소소장은 “오렌지색은 촌스럽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그래서 광고나 패션에서 가장 안 쓰이던 색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눈길을 끌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의 로고나 광고가 귀족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푸른 색과 흰 색을 써 왔지만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쏟아지는 시절에 점잖은 색으로는 눈에 띌 수가 없는 셈이다.
이러한 경향이 독창적이고 활력 넘치는 벤처기업인들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색 코디법 원색적인 오렌지색은 사실 아무 색이나 잘 조화된다. 밝은 오렌지색은 흰색이나 파란색과 어울릴 때 산뜻하다.
명도와 채도가 낮은 가라앉은 톤의 오렌지색은 카키나 베이지 같은 자연색계열과 섞으면 색다른 감각을 즐길 수 있다. 광택나는 오렌지색은 금속성의 회색과 어울릴 때 미래적 느낌을 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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