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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24일)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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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선 ‘간에 열이 있다’, ‘폐가 냉하다’, ‘신장이 약하다’, ‘비위가 약하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동양학의 음양오행 이론에 근거해 인체의 생리 및 병리현상을 표현한 것이다.서양학에 익숙한 사람에겐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기(氣)의 움직임, 온도의 변화, 생체활동력의 차이를 인체의 오장육부 기능과 비교해서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장육부란 인체의 장기 중에서 오장(五臟:간, 심, 비, 폐, 신)과 육부(六腑:담, 소장, 위장, 대장, 방광, 삼초)를 말한다. 그런데 남녀가 짝을 이뤄 부부가 되듯 인체의 오장육부도 짝을 이뤄 음양의 조화를 만들고 인체기능을 주관한다.

간과 담, 심과 소장, 비와 위, 폐와 대장, 신과 방광이 각각 짝을 이룬다. 오장은 음(陰)의 장기로서 사람 몸에 필요한 정기를 만들어 저장하고 활용하면서 생명을 유지시킨다. 육부는 양(陽)의 장기로서 음식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고 배설물을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간과 담은 혈액을 저장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과 소장은 혈맥을 조정하고 마음과 정신상태를 유지하며, 비와 위장은 영양상태와 소화기관을 조절하고, 폐와 대장은 인체의 기를 조절하고 기도와 피부를 통해 나쁜 기운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다.

신과 방광은 체액을 조절하고 정(精:인체의 영양물질 가운데 가장 엑기스적인 것)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한의학에서 보는 오장육부는 해부학적 인식보다는 기능적 인식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서양의학의 설명과 동일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즉 한방에서 말하는 오장육부의 개념은 자연의 순환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런 기운이 균형있게 조절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희재·경희대한방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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