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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 B2B합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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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 B2B합류 확산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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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제’의 ‘신경제’따라잡기가 가속화하면서 영업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닷컴(.com) 공세에 어쩔줄 몰라 하던 전통기업들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기반을 발빠르게 구축, 닷컴을 압도해 가고 있다.미 비즈니스 이코노믹스 협회(NABE)가 최근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B2B 활용 기업이 이미 60%에 달했고 참여를 준비중인 기업까지 포함하면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B2B가 급증하면서 기업활동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이 사내의 인터넷 부서나 구매-판매 부서의 조직을 개편중이며, 19%는 B2B의 영향으로 기업활동이나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의 3분의 2는 “기업 경쟁력이 강화됐다”, 34%는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각각 응답했다. 물론 B2B가 구매보다는 판매 쪽에 치중되는 불균형을 보이고 있으나 구매_판매 비율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에 따라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제지와 석유화학, 운송사업 등에 B2B가 급속이 도입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제지업계의 ‘페이퍼엑스닷컴’과 생명공학 연구실 용품의 ‘벤트로 라이프 사이언시스’, 또 운송업계의 ‘고로지닷컴’등 각 분야의 B2B시장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아시아 기업들도 비용절감과 신속성 등을 내세워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 일본 필리핀 등 각국의 기업들은 자국내 뿐만 아니라 역내의 전자상거래망을 추진중이다.

민간 기업간 협력기구인 태평양경제협의회(PBEC)는 지난달 23일 22개국의 민간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역내 전자상거래망을 조기에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B2B의 시장은 기업과 소비자간 상거래(B2C)에 비해 훨씬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관련 조사전문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B2B 시장이 지난해 B2C의 5배에 달했으며, 2003년에는 12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2B시장은 2003년 미국내에서만 1조 3,000억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3조 2,000억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게 포레스트 리서치의 추산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사가 지난해 예상한 2003년의 세계 B2B 시장 규모가 9,784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B2B의 잠재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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