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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파워 잡자" CF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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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파워 잡자" CF계 '구애'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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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고업계에 ‘주부 마케팅’이 한창이다.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에 한정됐던 주부 겨냥 광고들이 이제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중형차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역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똑똑한 주부가 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하나로통신의 ‘땡큐 초고속 엄마 페스티벌’CF. 초등학교 운동장, 수업이 끝나자 어린이 한 명이 운동장을 향해 외친다. “나 먼저 간다”신이 나서 부리나케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이, 그 아이의 뒤를 한 무리의 아이들이 따라 나선다.

목적지는 바로 그 아이의 집. 이유인 즉, 집에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아이는 “엄마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이를 구경하던 아이들은 “와, 좋겠다”를 연발한다. 이 때 엄마의 혼잣말. “사실은 공짜로 깔았는데…”

여기에 광고의 키 메시지가 담겨 있다. 4월 한달 동안 하나로통신에 가입하면 가입 설치비가 무료라는 것이다.

광고를 제작한 웰콤은 “곳곳에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주부들도 정보통신업계를 좌우하는 새로운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30대 중반 이후의 전업주부들이 타깃인 인터넷포털사이트 ‘주부닷컴’도 주부모델인 송채환을 기용,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주부가 무슨 인터넷? 예쁘고 밥만 잘하면 되지”라는 송채환의 발언에 아이와 남편이 썰렁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주부가 인터넷을 하면 나라가 바로 선다는 자막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즐기는 송채환의 모습이 이어진다.

곧 이어 “쉽다, 알차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송채환의 마지막 한마디 “밥하는 것 보다 쉽네”일반적으로 주부들이 컴맹이라는 사실에 착안, 생활 속의 인터넷의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중형차시장에서도 주부의 심리를 노리는 광고가 나왔다. “남편은 주방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난 이번 만큼은 그이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이의 당당한 어깨를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라는 황수정의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매그너스 광고가 그것.

주부에게 남편을 당당하게 만드는 차를 직접 고르도록 하는 것이 이번 광고의 전략이다. 이번 광고는 ‘중형차 타깃=남성’이라는 등식을 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코래드는 이에 앞서 제작한 대우자동차 광고에서도 ‘여고 동창생찾기 캠페인’을 벌여 주부들로부터 호평받았었다.

인텔리전트 인터넷 쇼핑몰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몰은 이미연·김승우 커플을 모델로 기용, 두 편의 광고를 만들었다.

삼성몰 인터넷쇼핑을 통해 물건을 산 아내 이미연에게 남편인 김승우가 “몰(뭘) 좀 아는데”라고 말함으로써 삼성몰에서 쇼핑하면 현명한 주부가 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또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애경산업의 기업PR “애경은 여자를 사랑합니다”편도 이같은 여성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제호황 및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주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계 역시 주부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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