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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산업스파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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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산업스파이' 논쟁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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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업체들 사이에 영업기밀을 둘러싼 법정소송이 잇따르고 있다.증권정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팍스넷은 23일 경쟁업체인 씽크풀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법적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팍스넷 관계자는 이달 7일 씽크풀이 지분을 출자한 클럽씽크풀의 H씨가 신분을 숨긴채 찾아와 PC방 형태로 운영중인 사이버증권객장 ‘팍스트레이드센터’의 영업전략과 운영방법, 내부인테리어 등 기업비밀을 염탐해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씽크풀측은 대표 명의로 팍스넷측에 전자우편을 보내 사과하고 ‘회사측의 고의가 아닌 담당직원의 과잉충성이 낳은 우발적인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물의를 일으킨 H씨는 “기업비밀이라기 보다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을 물었으며 경쟁업체 직원이라고 밝히면 안가르쳐 줄 것 같아 신분을 숨겼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중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통한 E*미래에셋증권이 자사 시스템을 상당 부분 도용한 것이라며 지난 11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대신증권은 E*미래에셋증권의 모기업인 미래에셋에 자사 시스템이 제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HTS 개발을 자기 회사와 70년대부터 함께 일해 온 업체(㈜소리마치)가 맡았다는 점을 정황증거로 제시했다.

E*미래에셋증권측은 “시스템에 대한 원천특허는 ㈜소리마치가 갖고 있어 대신증권이 시비를 물어야 할 상대는 전산 개발업체”라며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는 후발증권사를 견제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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