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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여개社 동시 해킹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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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여개社 동시 해킹당해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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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후(Yahoo) 이베이(eBay) 등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대한 해킹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30여개의 국내기업 서버가 동시 해킹을 당해 인터넷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4시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가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골드뱅크, 꾸제닷컴, S그룹, TV방송사, 신문사 등 KIDC 건물5층에 서버를 맡긴 수십개의 국내 인터넷업체가 차례로 해킹을 당했다.

KIDC는 데이콤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보관센터로 현재 700여개 인터넷기업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해커의 공격을 받은 업체들은 고객자료나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주요 파일을 손상당해 인터넷 서비스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있다.

골드뱅크나 S그룹의 경우 별도 보관중인 자료(백업파일)를 이용해 수시간 내에 긴급복구를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전자상거래 업체인 꾸제닷컴의 경우 많은 자료를 손실당해 복구에 애를 먹었다.

해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를 당한 서버의 로그파일을 분석한 결과 해커가 미국 일리노이대학 서버를 이용해 침투한 사실만 확인됐다.

그러나 KIDC측은 해킹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보안관리가 허술해 피해업체들은 재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꾸제닷컴의 전영환팀장은 “KIDC 관계자들은 수십개의 서버가 죽었는 데도 사고 발생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외부침투에 대한 보안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 해커가 개입했을 가능성과 국내 해커가 미 일리노이대 서버를 우회해 범행했을 가능성 양쪽을 다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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