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1차 판문점 준비접촉을 취재한 북한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상회담은 남측이 요청한 만큼 남측에서 잘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5명으로 구성된 북측 기자단은 또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과 4·13총선 결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노동신문 기자는 “남측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니 잘 되지 않겠느냐”고 회담을 전망하면서 “앞으로 이뤄질 평양 상봉은 김정일(金正日)장군의 결단으로 가능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일부 기자들은 이정빈(李廷彬)외무장관의 최근 외신 회견을 언급하면서 “정상회담을 대북 경제지원을 위한 회담으로 격하시킨 것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측 기자들은 또 “386의 뜻이 뭐냐”고 묻는 등 4·13총선과 정국 변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전 전대협의장 임종석(任鍾晳)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386세대들이 모두들 똑똑한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민주조선 기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을 의식한 행보라는 야당 일부의 주장을 염두에 둔 듯,“김정일장군은 노벨평화상에는 관심이 없으며 올해 김대통령과 함께 수상한다면 국제적 지도자로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북한 기자는 우리 보도진이 북한의 전력난을 묻자 “무척 어렵다. 미국에서 경수로 건설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전력난이 더 심해졌다”고 이례적으로 어려움을 솔직히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러나 “가물어서 문제지 수력발전소가 많아 이를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애써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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